경영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효율화 '집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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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지난해 480억원에서 올해 430억원으로 낮추는 안건을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삼성전자는 일반보수와 따로 지급하는 장기성과 보수 한도도 1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내린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SDS가 보수 총액 한도를 106억원에서 83억원으로 줄인다.

LG그룹에선 구광모 회장이 있는 지주사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들이 이사 보수 한도를 잇달아 축소하기로 했다.

㈜LG는 한도를 작년 1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낮추는 안건을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 올린다. LG전자는 90억원에서 80억원으로, LG화학은 80억원에서 70억원으로, LG생활건강 역시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내린다.

SK텔레콤은 이사 수가 작년 8명에서 올해 9명으로 늘어나는데도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감액한다. SK스퀘어는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작년 12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낮추면서 이사 수를 7명에서 5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HD현대는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 5명을 유지하면서 보수 총액 한도를 작년 34억원에서 올해 27억원으로 낮춘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악화 영향으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서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작년 20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축소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사 보수 한도 축소와 관련해 "변동성이 높은 대내외 경영 환경과 전사 경영 및 비용 효율화 기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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