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웨이크러너', ‘베일드엑스퍼트‘ 등 서비스 종료
넷마블·라인게임즈 등은 신작 출시 전 게임 개발 중단하기도

(사진-넥슨)
(사진-넥슨)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게임업계가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안되는 게임은 일찍 접고 잘되는 게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신작 출시 후 성과가 미미하거나 사전테스트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경우 개발 중단에 나서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자사 서브개발 브랜드 민트로켓의 신작 '웨이크러너'의 개발 중단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초 신작 공개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진행한 첫 공개 테스트에서 반응이 좋지 않아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 제작진은 “많은 고심 끝에 프로젝트 개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웨이크러너만의 색깔과 즐거움을 선보이고 싶었으나 충분한 매력과 재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후속 개발을 이어가더라도 많은 분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큼 완성도를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넥슨은 ‘웨이크러너‘ 외에도 3인칭 슈팅게임 ‘베일드엑스퍼트‘ 서비스를 약 7개월 만에 중단하고 팀 대전 액션 게임 ‘워헤이븐‘도 얼리 액세스 4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넷마블은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개발을 중단함에 따라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22일 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판단돼 오는 4월 22일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지했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TPS(3인칭 슈팅)와 MOBA(진지점령) 장르가 혼합된 게임이다. 에픽게임즈가 2016년 오픈베타로 서비스한 '파라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22년 국내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 출품됐으며 같은해 12월부터 에픽스토어와 스팀을 통해 얼리엑세스를 진행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올해 상반기 라인업으로 이 게임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얼리 엑세스 기간 동안 게임의 성과가 부진하자 결국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마블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 중에 있었으나, 내부적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개발을 중단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인게임즈의 경우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2관왕을 차지한 콘솔 게임 ‘베리드 스타즈’를 개발한 라르고 스튜디오를 해체한다.

라르고 스튜디오의 해체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던 콘솔 신작 ‘프로젝트 하우스홀드’의 개발도 중단된다.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는 2021년 공개된 진승호 디렉터 개발의 콘솔 기반 어드벤처 RPG 장르 신작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스튜디오 해체와 함께 진 디렉터도 라인게임즈를 떠나며 개발 자체가 무산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경기침체로 지난해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성과가 나지 않는 신작 및 개발 중인 게임을 과감히 정리하고 비용효율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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