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 교체로 실적 개선 나서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 달래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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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3월 정기주주 총회를 앞둔 가운데 대표이사 선임, 현금 배당 등의 주요 안건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다수 게임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만큼 올해는 수장 교체, 조직 개편 등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속된 주가하락으로 주주 불만이 높은 가운데 주주환원을 위한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27일 넥슨, 28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29일 컴투스,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주주총회를 연다.

먼저 넥슨코리아는 공동대표 체제로 변화를 맞는다. 넥슨코리아의 신임 공동 대표이사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부사장)가 맡는다.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27일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넥슨 일본 본사 대표로 공식 선임된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이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리더십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아울러 조직개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한다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택진 창업주와 함께 회사를 이끌 박병무 신임 대표를 정식 선임한다. 박 신임 대표 합류 이후 엔씨의 인수합병(M&A) 기조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박 신임 대표 내정자는 이달 초 주요 임원 정례 미팅에서 "외부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와 투자 노력을 더욱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외이사로 이재호 오스템임플란트 CFO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 CFO는 엔씨소프트 CFO, LG전자 부사장, 코웨이 부사장, 락앤락 대표를 맡았다.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올해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보다 50억원 삭감된다.

넷마블은 권영식-김병규 각자 대표 체제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은 넷마블의 일하는 문화 개선에 앞장섰고, 개발 사업 투자 부문 등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김병규 부사장은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전략기획통'이다.

특히 넷마블의 각자 대표 체제는 내실을 다지고, 실적 개선과 외부 투자 등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다양한 신작을 앞세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한상우 내정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다년간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대만과 '에버소울' 일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북미 유럽 서비스를 예고한 상태다.

한 내정자는 내부에서 쇄신TF장을 맡아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나서

대다수 게임업계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번 주총을 통해 현금 배당 등 주주환원에도 발 벗고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1주당 3130원씩 총 63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을 결정한 게임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급예정일은 다음달 26일로 오는 28일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한다.

컴투스는 1주당 1300원씩 총 14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급예정일자는 다음달 12일로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한다. 발행주식수 1273만7755주 중 자기주식 132만2829주를 제외한 1141만4926주가 대상이다. 자사주 매입과 매입 자사주의 50% 소각도 계획 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에 이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2월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전년도 잉여현금흐름에서 투자금을 제외한 금액의 40% 한도 내에서 매년 자기주식을 취득한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에는 취득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최소 60% 이상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정책 자체는 동일하다. 올해는 재무제표 감사, 주총 재무제표 확정 등이 이루어지고 난 후 발표했던 기준에 맞춰서 약속드린 대로 주주환원을 시행할 생각”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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