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NIM 상승에 60조원 육박
비이자이익, 5조8000억원...전년比 69%↑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대출자산 확대,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2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도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면서 6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8000억원(15.0%) 증가했다.

은행권은 대출채권 증가로 이자수익 자산이 늘어나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자이익은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면서 59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조2000억원(5.8%) 늘었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지난해 순이자마진은 1.6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21.6%)보다 둔화했고, 순이자마진도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5조8000억으로, 전년 3조5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68.0%)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이 5조원으로 전년(1000억원)보다 급증했다. ELS 판매 등에 따른 수수료 이익도 5조1000억원으로 전년(5조원) 대비 늘었다.

지난해 판매비·관리비는 2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1.1%) 증가했다.

급여 등 인건비는 전년 대비 5000억원 감소했지만, 임차료 등 물건비는 7000억원 늘어났다.

대손비용은 10조원으로 전년보다 3조6000억원(55.6%) 늘어났다. 신용·담보 부도 시 손실률(LGD)에 미래전망정보를 반영하는 등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법인세 비용은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라 5.0% 늘어난 6조9000억원이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92%로 0.50%포인트 올랐다.

ROA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두 지표 모두 은행의 이익창출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순이익은 대출자산 확대,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은행들이 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라 손실 흡수능력도 확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가 우려되고, 순이자마진 축소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된 점 등을 고려해 은행이 위기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기대응완충자본(CCyB)과 스트레스 완충자본제도 등 건전성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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