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은행·여신 전문 연체율 상승···증권·보험은 하락
부동산 PF 대출 잔액 136조원···전분기比 1조4000억원↑
금감원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업권 손실 흡수능력 확충 유도"

위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지난해 말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2%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특히 2011년 PF발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겪었던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 대출잔액도 1년 새 5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PF 연체율과 대출 잔액이 모두 상승하면서 부동산 PF발(發) 한국경제와 금융시장 위기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및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향후 PF 대출 사업장 재구조화, 정상화 계획 등을 발표하고 금융사엔 손실 흡수능력을 더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전(全 )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전년 동기 대비 1.51%포인트, 전 분기(9월 말) 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ㆍ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부동산 PF 대출 잔액ㆍ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업권 중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은 6.94%로 전년보다 5.89%포인트, 전 분기 대비 1.38%포인트 높아져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를 했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가 이어졌던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로 고금리에 따른 경기 부진과 부동산 PF 대출 부실 영향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란 분석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PF대출 관리를 타이트하게 지도하는 등의 부분들이 반영되면서 연체율이 오르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PF 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년 대비 0.24%포인트, 전분기 대비 0.35%포인트 높아졌다. 여신 전문회사 역시 전년 대비 2.45%포인트, 전분기 대비 0.21%포인트 오른 4.65%를 기록했다.

반면 증권과 보험, 상호금융업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0.11% 포인트, 0.09%포인트, 1.06%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금융권 PF대출 연체율(2.70%)이 9월 말(2.42%) 대비 소폭 상승(+0.28%포인트)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와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이 46조1000억원, 증권사는 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각각 1조8000억원,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은 42조원, 저축은행은 9조6000억원, 여신전문사는 25조8000억원, 상호금융은 4조4000억원으로 각각 1조3000억원, 2000억원, 2000억원, 3000억원씩 감소했다.

금감원은 향후 정상 사업장에 대한 사업자보증 등 금융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을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또 PF 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부실 위험에 상응하는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업권의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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