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부담에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실수요자 청약 관심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고금리와 자재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2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26일 발표한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770만78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랐다.

특히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80만8100원으로 같은 기간 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도권 분양가 역시 같은 기간 약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격이 서울의 경우 13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1년새 2억5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수도권도 8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 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레미콘과 창호 유리의 가격이 각각 7.2%, 17.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인건비도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현재 전국 공공택지와 서울 일부 지역에 적용되며,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책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수요 중심의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인기는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경우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최대 수억원 저렴하게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442.3 대 1로 1~2월 공급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면적별로는 전용 59A㎡타입이 3574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또 올해 1월 선보인 인천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240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75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44대 1의 경쟁률로 전 세대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가 119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259개 통장이 접수돼 44.2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된 것이 분양 흥행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지방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경쟁은 치열했다. 지난해 7월 전북 전주시 전주에코시티에서 분양한 ‘에코시티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110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393건의 청약이 몰려 무려 8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데다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 등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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