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1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흡연 청소년 중 73.4%가 담배값이 오르면 금연 또는 흡연량을 줄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보건복지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금연을 위한 대책 중 담배가격의 점수가 다른 항목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가격의 정책 점수는 30, 뒤를 이어 금연구역(22), 금연홍보(15), 담배광고 규제(13), 금연지원(10), 흡연 경고(10)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12월 담배가격이 500원 올랐을 때 청소년의 담배수요 가격탄력도는 -1.56으로 성인 남성 탄력도(-0.55)에 비해 3배 높았다.

 

다음해인 2005년 서울아산병원이 15~20세 고등학생 14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율은 6개월간 28.6% 감소했다.

 

미국 연방에서도 담배 소비세를 올린 후 성인 흡연율이 6.3% 감소하는 동안 청소년 흡연율은 9.7~13.3%2배 수준이 감소했다.

 

또 지난해 복지부가 조사한 결과, 한국 청소년 흡연자 중 73.4%는 담배가격 인상 시 금연 또는 흡연량 감소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성인 흡연자의 40.1%가 담배가격 인상 후에도 금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청소년정책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도 복지부의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안상현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과장은 담뱃값 인상은 청소년 흡연예방 및 금연을 위해 효과적인 정책이라며 청소년기의 흡연은 암, 심혈관계 질환 등 신체건강 뿐 아니라 우울, 스트레스, 불안 등 정신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초기 흡연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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