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사진)은 밀러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세계 3위의 주류회사인 하이네켄은 ‘밀러’로 유명한 세계 2위의 주류회사 SAB밀러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인수 관계자를 인용해 SAB밀러가 하이네켄 측에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이네켄 역시 성명을 내고 약 2주 전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하이네켄 지분 50.1%를 보유하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카르발류 가문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이네켄의 기업가치는 340억유로(45조7861억원)로 550억파운드의 SAB밀러(92조8697억원)와 합병할 경우 업계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처럼 SAB밀러가 하이네켄을 인수하기 위한 배경에는 업계 1위인 AB인베브가 꺾인 매출 신장세를 만회하기 위해 SAB밀러를 인수하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AB인베브는 최근 10년간 1000억달러(104조500억원)를 들여 코로나, 버드와이저, OB맥주 등을 인수했지만 최근 매출 신장세가 꺾였다. 이에 따라 업계 1위 업체인 AB인베브가 시장 제패를 위해 SAB밀러와 합병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AB인베브, SAB밀러,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 빅4가 글로벌 매출의 49%, 영업이익의 60%를 장악해, 결국 상위권일수록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 중 1개사를 인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식품, 음료 등 다른 소비재 산업에서 M&A를 통해 성장성이 크게 개선되는 사례가 생기면서 주류시장에서도 논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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