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최고연봉 1억600만원, 정부 산하기관장 비교 6위...직원 평균도 높아
인재근 의원 “K스포츠재단도 직원 평균 연봉, 정부 산하기관 웃돌아”

[일요경제, 손정호 기자] 정국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정부 산하기관보다 높은 고액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재단법인 미르, 재단법인 케이스포츠의 사업장적용신고서’에 의하면, 미르재단의 최고 연봉은 기본급 기준 1억6640만원, K스포츠재단은 9879만원이었다. 
 
미르재단의 경우 작년 12월 사업장적용신고서 기준 최고 연봉은 1억6640만원, 이어 1억3640만원으로 1억 원을 넘는 직원이 2명이나 있었다. 신고당시 유급 직원 6명의 평균 연봉은 9218만원을 넘었다.

인재근 의원실이 공개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직원 연봉 자료(단위 : 천원)

K스포츠재단은 지난 2월 사업장적용신고서 기준 최고 연봉이 9879만원(2명)이었으며, 유급직원 8명의 평균 연봉은 6940만원이었다.

인재근 의원 측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정부 산하기관 연봉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의하면, 정부산하 기관 중 상임 기관장이 있는 35개 재단법인의 기관장 최고 연봉은 한국장학재단(1억9623만원)이었다. 이어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1억8540만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1억7746만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1억7746만원), APEC기후센터(1억7033만원) 등의 순이었다. 

35개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은 1억2900만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5807만원이었다.

인 의원 측은 미르재단의 최고연봉 1억6640만원이 35개 기관장의 평균 연봉보다 3700만원 많고, 6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르재단의 직원 평균 보수액은 35개 기관 평균 보다 3411만원이나 많았다.

K스포츠재단의 경우 직원 평균연봉이 35개 기관 평균보다 1100만원 이상 많았다.

인 의원은 “권력형 비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정부 산하기관 기관장보다 많은 초고액 연봉이 책정돼 있었다”며 “국민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렵다던 대통령의 말이 공염불처럼 들려온다”며 “선출된 권력의 본질을 잊은 현 정권은 서민의 삶과 아픔을 외면한 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모씨가 참여를 권유했다는 논란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재단 신청 하루 만에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정국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르재단의 경우 김현미 의원이 공개한 ‘2015년도 기부금 규모 상위 30개 공익법인’ 현황 자료에서 작년 486억 원을 모금해 전체 23위에 올랐다. 삼성문화재단(451억 원)과 대한적십자사(364억 원)보다 모금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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