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NCAP에서 별3개로 최하점. 한국 NCAP 별5개와 엇갈려

2016년 유럽 NCAP의 쌍용차 티볼리 평가 결과

[일요경제] 쌍용차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가 2016년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인 NCAP에서 최하점인 별 3개를 받아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6년 NCAP에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는 함께 평가대상에 오른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에 비해서도 현격히 떨어지는 점수인 별점 3개를 받았다.

다만 긴급 제동 장치 등 세이프티 패키지가 들어간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는 별 네 개를 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별 다섯 개를 받아 최고등급에 올랐으며 기아차 니로는 별 네 개, 세이프티 패키지가 장착된 모델은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2015년 한국 NCAP의 쌍용차 티볼리 평가 결과

또한 티볼리는 올해 유럽 NCAP 결과가 작년 한국 신차 평가 프로그램(K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은 것에 완전히 상반된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티볼리는 ‘2015년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쌍용차측은 세이프티 패키지를 장착한 티볼리 에어가 유럽 NCAP에서 별 4개를 받은 것은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유럽의 센 기준을 한국으로 들여오며 한국 실정에 맞게 바꾸고 있다”며 “유럽 기준에서 티볼리 에어가 별 4개를 받은 것은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NCAP 결과에 따르면 티볼리는 운전자의 가슴보호가 '미흡(Marginal)'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속 64km로 앞부분의 40%만 충돌시키는 ‘40% 오프셋 충돌 테스트’ 에서 드러난 결과다. 시속 50km로 앞부분을 모두 충돌시키는 실험에서는 뒷좌석에 대한 보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티볼리는 탑승자 안전 점수가 74점으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어린이 탑승자 보호 62%, 보행자 보호 55%, 안전 보조 장비 25% 등 대부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편 티볼리 에어는 자동차가 주행 중 장애물을 얼마나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무스 테스트(moose test)에서도 국내 신차 중 가장 낮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무스테스트는 차량이 얼마나 빠른 속도에서도 장애물을 잘 피하는가 슬랄롬(slalom, 회전)을 확인하는 평가로 회피기동능력 테스트로도 불린다.

티볼리 에어는 72km/h 영역에서 차체 중심이 완전히 흔들려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는 차체제어 전자제어시스템과 스티어링의 부조화로 인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아이오닉은 76km/h 영역부터 불안정한 회피기동력을 보여 티볼리 에어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니로의 한계능력치는 69km/h로 티볼리 에어와 비슷한 72km/h부터 장애물을 피하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슬랄롬 검사는 운전자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것”이라며 “운전을 못하는 사람의 경우 더 낮은 속도에서도 장애물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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