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책라인과 기무사령관 등이 '알자회' 관련 보직으로 회자"

김관진 안보실장.

[일요경제=김영준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논란과 관련,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심이 된 군 사조직인 '독사파'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보고라인에 배치된 김 전 실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독사파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일부 몇몇 확인된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독사파는 독일 육군사관학교에 연수를 다녀온 군내 인사들의 모임으로 김 전 실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홍 수석부의장은 설명이다.

그는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누락을 김 전 실장이 직접 지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를 주도했던 사람들은 대개 김 전 실장과 다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사파가 단순한 친목모임이라면 단순 징계나 해체 권고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조직을 통해서 인사에 개입했거나 특정 군내 사업에 그런 인맥들이 활용됐다면 군형법 대상이 될 수 있다.

홍 수석부의장은 군 사조직인 '알자회'가 특정 직위나 자리를 독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김 전 실장 인맥과 알자회를 중심으로 육사 내의 특정인이 중심이 된 몇몇 사조직이 결탁돼 군내 여러 사안이 좌지우지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군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무기사업 감사 신호탄인가

한편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으로 군 수뇌부를 포함한 군 내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이 F-35A를 도입하는 차세대 전투기(F-X) 사업과 관련해 두 달째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실지감사'를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방사청에는 종료 일정이나 후속 감사 여부 등에 대해 아직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2일 전해졌다.

감사원은 방사청이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과 F-35A 전투기 구매계약을 체결할 때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체계통합 등 20여개 기술과 군사통신 위성 1기를 제공 받기로 한 것을 골자로 하는 절충교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번 F-X 감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에 시작됐다. 그러나 새 정부가 방위사업 비리 척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 앞으로 다른 대형무기도입 사업으로까지 '줄감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방산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KF-X에 탑재될 AESA 레이더 개발 등 KF-X 사업 전반에 걸쳐서도 감사원 감사가 예상되고 있다.

KF-X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 개발을 주관한 국방과학연구소는 애초 개발 업체인 LIG넥스원을 배제하고 한화시스템을 개발 업체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평가위원 선정 문제 등을 놓고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문 정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방위사업 비리 척결과 국방개혁 추진 등을 위한 국방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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