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류 도매상에 강병엽 전무 명의로 공문 발송
위스키 시장 침체로 매각 추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임페리얼 판권 매각을 공식화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2일 전국 주류 도매상에 “오는 3월 1일부터 임페리얼 브랜드 위스키 사업의 영업과 판매활동은 드링스 인터내셔널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페르노리카가 전국 주류 도매상에 발송한 공문.
페르노리카가 전국 주류 도매상에 발송한 공문.

공문이 우편물 발송인 점을 고려할 때, 회사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임페리얼 판권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사전에 공지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안내문은 장 투불 페르노리카 대표이사 명의가 아닌 강병엽 페르노리카 코리아 영업총괄전무 명의로 보내졌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 영업과 판매 활동은 중단하지만 발렌타인 위스키 및 앱솔루트 보드카 등의 인터내셔널 브랜드에 대한 영업 활동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의 영업 활동이 드링스 인터내셔널로 이양되는 과도기는 물론 향후에도 성실한 파트너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판매 매각 가능성은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하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페르노리카는 지난해 영업정지를 앞두고 별도 자문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었다. 당시 국내 다수 주류 회사와 매각을 논의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9ℓ·500㎖ 18병 기준)로, 전년 159만1168상자보다 9만8709상자(6.2%) 감소했다. 지난 2008년 출고량이 284만1155상자인 점을 고려하면 10년 사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업체별로는 디아지오코리아가 53만3912상자를 팔아 가장 많았다. 이어 골든블루가 40만5778상자, 페르노리카코리아 30만179상자, 롯데주류 13만2540상자 등 순이다. 특히 페르노리카는 판매량이 9.3%나 줄어드는 등 타격이 컸다.

한편 노조는 회사 측의 판권 매각 소식에 반발에 나섰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노동조합과 어떠한 협상도 없이 사전에 도매장 시장들에게 매각 사실을 통보했다"며 "이는 노사합의를 깨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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