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사회공헌커미티·전문화된 지배구조 개편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이 경제 전반의 중요 가치로 급부상하면서 제약업계도 ESG 경영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 지속가능경영의 척도이자 기업가치 향상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다. 국내 제약업계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ESG 등급이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상위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R&D 투자를 비롯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ESG위원회 신설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처럼 최근 ESG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행보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JW당진생산단지.(사진-JW그룹)
JW당진생산단지.(사진-JW그룹)

[일요경제 김한나 기자] JW그룹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운영을 통해 업계의 ESG 흐름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JW그룹은 일찌감치 ‘친환경 경영’을 선언했다. 1990년대 말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PVC백을 뒤로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업계 최초로 non-PVC 수액용기를 도입했다. 2007년 ‘환경의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08년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친환경 경영'을 정식으로 선포했다.

JW당진생산단지는‘역삼투막정수장치(RO설비)’를 통해 주사액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농축수 일부를 지역 농가에 공급하는 사업을 꾸준히 전개했다. 가뭄이나 농번기 농업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장 인근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폐수 배출량을 줄였다.

JW당진생산단지는 지난해 말 역삼투막정수장치를 추가로 도입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기존 설비로 1차 정화된 상수를 재차 정화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농축수는 일반적인 생활용수와 동일한 수준의 수질을 지녀 생산라인의 냉각수로 활용된다.

수액 생산설비의 냉각수는 지금껏 ‘지하수’를 사용했지만 지하수의 오염도가 심해 설비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상수도를 사용했다. 하지만 상수도는 비용이 높아 생산원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해 물 절약 차원에서도 비효율을 야기했다.

JW당진생산단지는 2차 역삼투막정수장치 운용을 통해 환경보전, 농가 지원, 생산원가 절감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액’을 ‘생명을 지키는 물’로 명명하는 만큼 그 원료가 되는 물을 지키는 JW의 친환경 경영의지가 공유가치(CSV)를 창출하는 전략으로서 눈길을 끈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대표적 사업인 ‘성천상’과 장애미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JW 아트어워즈’를 매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JW그룹은 2018년 ‘사회공헌커미티’를 신설하고, 기존 중외학술복지재단 중심으로 진행되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등 그룹 차원의 활동으로 확대 발전시켰다.

특히 지난해부터 연관 부서 임직원으로 구성했던 사회공헌커미티 위원의 위촉 범위를 넓혀 각 그룹의 실무 직원을 중심으로 올해 위원단을 꾸렸다. 실무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합해 참신한 기획을 시도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부터는 ‘기초과학 연구자 장학생 선발 사업’을 진행한다. JW그룹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발된 기초과학 분야 장학생 11명에게 ‘주거지 임대료’를 최대 3년간 지원한다.

또 사회적 약자를 돕는 활동에 더해 산업에 대한 미래지향적 투자를 접목한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했다. 올 하반기에는 2회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JW의 ‘사회공헌 커미티’는 앞으로 장애인,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과 회사가 상생하는 CSV(공유가치창출)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JW그룹 지배구조.(사진-JW그룹)
JW그룹 지배구조.(사진-JW그룹)

JW그룹은 2007년 중외홀딩스 출범과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전 계열사가 전문화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연구조직 자회사를 구축했다. 이후 JW의 R&D는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제약사의 책임’이라는 본질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 연말 JW메디칼의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가 JW생명과학의 자회사로 이동하며 그룹의 사업구조가 개편됐다. JW그룹은 자회사 간 핵심역량을 재정비하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사업구조 변경을 단행했다. 

JW생명과학은 수액제품을 통해 얻는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부가가치 영양수액뿐만 아니라 진단시약 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늘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JW생명과학은 올해를 종합 ‘토탈 크리티컬 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JW생명과학은 패혈증, 췌장암 등 중증 난치성 질환의 진단키트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JW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을 더해 응급·수술·중증 환자의 치료와 건강상태를 개선해주는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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