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조사...지역별 선호하는 사업방식은 달라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경기도 1기 신도시 주민 10명 중 8명은 거주 아파트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1기 신도시 재정비'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8%가 '거주 아파트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3~4월 분당·평촌·산본·일산·중동 등 1기 신도시 주민 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도시별로는 중동 88.6%, 산본 86.7%, 일산 84.1%, 평촌 83.8%, 분당 80.4% 순으로 집계됐다.

선호하는 재정비 사업 방식은 재건축(48.4%)이 리모델링(35.1%)과 유지보수·관리(16.5%)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신도시별로 가장 선호하는 사업 방식은 달랐다. 일산·분당·평촌은 재건축(46.3%·51.9%·67.7%)을, 산본·중동은 리모델링(44.6%·43.5%)을 선호했다.

적절한 사업 시행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5년 이내가 적절하다'고 답한 이들이 62.8%로 가장 많았다. 5~10년 이내는 26.4%, 10년 초과는 10.8%였다.

사업비 부담 의향에는 72.8%가 동의했으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추가 부담금(일반 분양 수익금 배분 후)의 평균 액수는 1억2800만원이었다.

재건축 시 용적률로는 300% 이하가 47.8%, 층수는 21~30층이 56.2%로 가장 많이 나왔다. 단지 간 통합 정비(80.3%) 및 정부의 지원(86.7%), 순환형 개발과 재건축 시기 조정 등 주거 안정 대책(80.8%)에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었다.

한편, 현재 거주 중인 가구 내 환경에 대해서는 80.6%가 불만족스러원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차장(64.2%)과 상하수도 부식(55.0%)이 불만 요소로 가장 많이 꼽았다. 거주 단지의 만족도 역시 26.0%에 불과 했다. 이유로는 소음·진동(64.8%), 단열·방풍(48.6%), 누수·곰팡이(45.0%)를 들었다.

신도시별 지역 개선 사항으로는 일산(56.6%)과 평촌(44.6%)은 도시 간 연결성 강화, 산본(40.0%)과 중동(47.1%)은 거리 녹지 공간 확대 조성, 분당(43.5%)은 기술 기반 도시 운영이 필요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배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토부에서 기본계획 및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경기도는 지자체가 개발 계획에 맞는 단지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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