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반도건설 등 순위 상승 전망
HDC현대산업개발 순위 하락 예상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개선 추진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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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토교통부가 이달 말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건설사들의 순위 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삼성물산이 압도적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8위를 기록했던 DL이앤씨가 3위 자리에 복귀할 것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하고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DL이앤씨의 시공능력 순위 5위권 재진입 여부다. DL이앤씨는 지난 2018년 대우건설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뒤 2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8위로 5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초 기업분할로 인해 신설법인으로 분류되며 실적과 자산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영향이 크다.

앞서 대림그룹은 지난해 1월 지주사 체제를 출범하며 대림산업을 지주회사인 DL과 건설사 DL이앤씨로 분리했다. DL이앤씨는 당시 경영평점과 자본금을 각각 1점, 0원으로 평가받았다. 올해는 경영평점과 자본금 평가가 감사보고서상의 실질자본금으로 대체되는 만큼 5위권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DL이앤씨의 자회사 DL건설의 약진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지난 2020년 7월 탄생한 DL건설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공공공사·물류·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공능력평가 1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DL건설은 오는 2025년까지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급락했던 반도건설이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34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4위보다 20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상위 50위권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재무건전성을 의미하는 경영평가액이 감소한 탓이다. 올해는 경영평가액에 반영되는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순위 반등이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순위 변동 여부도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8년 10위에서 9위로 오른 뒤 3년 째 순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광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붕괴 사고 여파로 올해 순위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10위 밖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0위와 11위의 평가액 차이가 크기 때문에 10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평가액이 5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10위 SK에코플랜트와 11위 한화건설은 각각 4조9162억원, 한화건설 3조41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시공능력평가 기준을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건설기업의 시공능력평가 기준 및 방법의 개선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현행 시공능력평가는 자본금 등 사업체의 규모와 경영 능력 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공사 실적이나 건설 기술 등 실질적인 건설업의 경쟁력 요인을 반영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국토부는 이번 용역연구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본금 대신 점수제로 전환하거나 평가 방식에서 항목의 배점을 조절하는 식이다. 또 항목별 합산을 폐지하고 공사실적, 기술능력 등을 공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다 적정한 지표가 나오도록 검토하겠다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용역을 마치고 내년 개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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