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8750억원, 매출액 14조5980억원 달성...전년 比 248%, 32.8%↑
친환경에너지ㆍ모듈러 건축 등 신사업 박차...서울 리모델링사업 강한 면모 보여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오세철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건설 자재 가격 상승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모듈러주택 사업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875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8%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액은 14조5980억원으로 전년 10조9890억원보다 32.8% 증가했다. 하반기에만 8조2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신규 수주 금액도 창사 이래 최대치인 16조9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7조6530억원으로 수주 곳간도 든든하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택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초반에 불과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 특히 국내외 하이테크 중심의 수주 물량 확대가 수익성을 견인했다. 평택 반도체 공장과 미국 반도체 사업장인 테일러 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를 본격화하고 국내외 수주 물량이 늘면서 전년보다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경기 악화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수주 목표를 낮췄다. 올해 목표 수주액은 전년 실적 대비 18.7% 감소한 13조8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목표를 7조9000억원으로 잡아 지난해 국내 수주 11조4700억원보다 크게 낮췄고 해외수주 목표는 지난해 거둔 5조4980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5조9000원으로 설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와 중동 중심의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신사업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해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로의 기본을 다지고 빈틈없는 사업관리로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시티, 홈플랫폼, 모듈러 건축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고수익 사업구조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모듈러 건축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모듈러 건축은 주요 골조를 포함한 기본 마감재를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건축 공법보다 상대적으로 공사 기간이 짧고 안전하며 균일한 품질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사우디국부펀드(PIF)와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현지 대규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 협력사항을 구체화한 후속 협약을 맺었다. 또한 라트비아의 모듈러 전문회사인 포르타 프로(Forta PRO) 사와 업무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모듈러 사업 참여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모듈러 시설은 소규모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가고 자동화할 계획"이라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사우디 내 주택 건설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 리모델링 사업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가락쌍용2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서울 송파구 송이로15길 31 일대 대지면적 1만3040.9㎡를 대상으로 한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기존 492가구가 56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은 오는 5월 제안서를 받은 후 6월 최종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무난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약 3753억원 규모의 가락상아2차리모델링사업 시공권도 확보했다. 가락상아2차리모델링은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 407 일대에 지하6층~지상25층 규모 아파트 6개 동 86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2005년 래미안 방배 에버뉴, 2014년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 래미안 청담 로이뷰 준공 등 다수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리모델링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가락상아2차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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