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IP 업데이트·신작 출시로 성장 동력 확보

게임업계가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비대면 대표 수혜 산업으로 급부상했었다. 그러나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하향 등으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요 수익 모델이었던 ‘확률형 아이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BM(비지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완성도 높은 신작을 내놓으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가운데 반등에 성공할지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사진-펄어비스)
(사진-펄어비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대형 신작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작 출시와 함께 확률형 아이템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올해 1분기 기존작 매출이 감소하고 신작 부재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펄어비스는 간판 게임 '검은사막'과 '이브'의 업데이트를 통한 매출 확대에 주력하면서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6.7%, 전년동기대비 6.2%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8.3%, 전년동기대비 78.9% 각각 급락했다.

펄어비스는 오랜 기간 신작 부재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사들은 매년 신작을 선보이며 신규 매출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기존작인 PC 온라인게임인 ‘검은사막’과 모바일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장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IP 노후화에 따른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하향 안정화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펄어비스는 신작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인력운용 효율화 등 비용구조 개선 노력과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검은사막과 이브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PLC(제품 수명주기)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며 “하반기에는 라이브 게임과 더불어, 신규 IP의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2분기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기반으로 검은사막과 이브 IP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 나가며 신작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회사 CCP게임즈는 '이브 온라인' 기반 웹3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기대 신작인 '붉은사막'의 경우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 CFO는 "붉은사막은 올해 하반기 개발 완료가 목표며 개발 진척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 준비하고 있다"며 "붉은사막 개발 과정에서 도깨비까지 고려하는 게 많은 만큼 붉은사막을 선보인 이후 도깨비 출시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도 "붉은사막은 익히 알려진 그래픽 기술 뿐 아니라 오픈월드 게임으로 높은 자유도 구현에 성공했고 긴 플레이 타임과 몰입감 높은 스토리까지 트리플A 타이틀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오랜 기간 디테일까지 철저히 준비하는만큼 유저와 시장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붉은사막 공개를 시작으로 마케팅 강도를 점점 높여나갈 계획이지만 사전예약이나 출시 일정 등은 파트너들과의 협의와 마케팅 진행 과정에서 결정될 예정인 만큼 구체적인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개발 완료 이후 긴 시차를 두지 않고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인력 계획은 보수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조석우 CFO는 "1분기말 당사 인력은 1355명이며 인력 감소 영향은 3월말 인턴십 종료 및 팩토리얼게임즈 정리에 따른 인력 감소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조 CFO는 또 "지난 2021년 로스트킹덤 개발사인 팩토리얼게임즈를 인수했으며 경영 환경 고려 및 전략적 선택에 따라 회사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신작 개발 인력은 부족하진 않지만 앞으로도 인력은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