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영업력 극대화ㆍ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적임자
혁신분야ㆍ중소기업 육성 성과...내부통제 강화 주도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내정됐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신임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 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면서 “이같은 선임기준에 따라 조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 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조 후보자는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년), 대기업심사부장(2014년), 강북영업본부장(2017년)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년)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 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발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2013년)와 2위(2014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해 냈다.

혁신분야 성과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힘을 쏟았다. 착수한 지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해내는 추진력을 보였다.

특히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로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중소기업 육성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는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의 협업 마인드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고, 조 후보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화하고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실제 심층면접을 진행했던 외부전문가들도 조 후보자에 대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에 대해 우리은행의 준법감시체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로도 평가했다. 2018년 준법감시인에 선임되어 2년간 우리은행 준법감시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2019년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승격하고 국내은행 최초로 고객바로알기(KYC)제도를 도입해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를 준법감시실로 확대하는 한편, 그룹장 직속의 준법감시팀을 신설하는 등 준법감시조직 개편도 주도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조 후보자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한다. 뒤이어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우리금융 자추위를 통해 후보가 추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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