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최대주주, 지분 99.98% COIC...미국 씨티은행 100% 출자
국내 다른 대형 은행들에 비해 배당성향 높은 수준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3분기 누적 실적이 악화됐지만 배당성향이 비슷해 고배당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2월 이사회를 통해 작년 회계연도 결산 기준 배당액을 우선주 410원, 보통주 360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배당금은 1145억7900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씨티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는데 있다. 씨티은행은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57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동기 당기순이익 2658억원의 59% 정도다. 

씨티은행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14년 1156억원에서 2015년 279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시기 현금배당금 총액은 509억원에서 1161억원으로 증가했는데, 배당성향은 각각 45%와 42%였다.

씨티은행은 작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 410원으로 2015년 415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금배당금 총액도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1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만약 씨티은행이 작년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면 작년 배당성향은 53% 내외로 2014~2015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의 고배당 논란은 국내 다른 대형 은행들에 비해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인데, 작년 기준 신한은행 24%, 국민은행 22.3%, 하나은행 21.4%, 우리은행 31.8%, 기업은행 28.8% 수준이었다.

아울러 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99.98%를 보유한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COIC, Citibank Ovrseas Investment Corporation)’으로, 미국 씨티은행이 100% 출자한 곳이다.

COIC는 1961년 12월 21일 미국 델라웨어주에 씨티그룹의 해외 금융투자를 위해 설립된 Edge Corporation이다. 이 때문에 씨티은행의 배당금은 대부분 해외로 송금되는데, 외국계 은행이 고배당으로 투자금 회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22일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달 30일에 작년 4분기를 포함한 전체 실적이 발표될 거라 실적 악화에도 고배당을 유지했다고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며 “배당성향은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