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콘텐츠의 자화상, 인공지능 '알파고' 충격 이후 새로운 기회 찾아야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권희춘 사무총장

[일요경제=채혜린 기자] 작년 3월에 있었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이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각 분야별로 대응책 마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에 '모바일콘텐츠 산업발전 정택토론회'가 열렸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회장 고진), 한국모바일게임협회(회장 황성익) 등 12개 관련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모바일콘텐츠 분야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권희춘 사무총장은 컴퓨터 크기의 변천사를 먼저 언급하며 “수십 년 동안 사용하던 하드웨어가 모두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가서 수만명의 직업이 없어졌다”고 말하며 서두를 열었다.

권 사무총장은 이어 모바일 시장 구조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점차 이쪽 분야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이쪽 분야가) 전문 인력이 중요한데 인건비가 상승해서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그러니까 (대기업에 전문 인력이 쏠리게 되고) 악순환이다. (그러나) 위기가 있다면 새로운 기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05년 4월부터 이후 4년간 위피 탑재 의무화를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국내 시장 보호라는 측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러나 “위피의 원래 목적이었던 콘텐츠 중복투자 해소로 인한 콘텐츠 관련 사업 육성은 오히려 뒷걸음만 치게 됐다”며 “11% 수준의 호환성으로는 중복투자를 해소할 수 없었으며, 오히려 해외진출이나 국제 표준화에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한국이 전 세계 모바일의 중심 메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다며 아쉬워했다.권 총장은 “4차산업시기에는 타 산업과 (서로) 융합이 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과거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표준규격이었던 위피(WIPI)를 언급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중앙대학교 위정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먼저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위 교수는 “현재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는 당위성에 (빠져) 있다”라며 “그전에 (앞서) 우리가 과거에 IT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공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1의 세계를 현실, 게임과 현실이 구분되는 것을 제2의 세계”로 규정하고 “이후 우리가 맞이하게 될 제3의 세계는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쉽지 않거나 정확하게 구분이 안 되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작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언급했다.위 교수는 “4차 산업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기계가 인간과 비슷하게 갈 것이다(라는 점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고 강조하며 “그전에는 어쨌든 인간이 조작하고 통제했었는데 4차 산업은 그게 아니라 인간과 같이 간다, 그런 가능성이 열렸다. 이것은 기회이자 사회에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고 이후에 한국사회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이후 우리 인간은 가치를 증명하라 이 질문에 맞닥뜨리게 됐고 위 교수는 설명했다.

위 교수는 인공지능 왓슨의 경우를 예로 들며 “(왓슨은) 인간보다 에러가 날 확률이 훨씬 적다. 판독하는 의사들에게 (왓슨은)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기계보다 인간이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라”라고 설명하며 “(결국) 인간은 창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문명사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하며 “4차 산업혁명의 패권은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위정현 교수

“AI는 구글 사물인터넷이 GE 빅데이터는 아마존 등 글로벌 지배자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4차 산업에서 한국이 가진 딜레마”라며 “한국의 핵심역량은 미지수다. 제조업은 승자독식이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선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다르다. 현재 (한국은) 어떤 분야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위 교수는 “2000년대 중후반에는 한국의 게임이 전 세계를 점령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라며 “이제 중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은 기존 진입한 게임을 제외하면 흔적이 없다. 또 이제 진입하려고 하면 중국의 퍼블리셔들이 환영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현재 한국에는 웹툰이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이 가질 수 있는 기회로 인터넷과 콘텐츠의 결합, 즉 웹툰을 강조했다.  <길+> <4차+>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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