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 CCS 등 친환경 신사업 정조준
안전학교 개관 등 안전경영 강화
ESG채권 발행...친환경 공사와 협력사 자금 지원 활용

산업계 전반에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도 ESG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기본적으로 건축물이나 인프라, 플랜트를 수주하는 것이 본업이었던 만큼 ESG와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주요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대응하고,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나서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건설사들의 ESG경영 행보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DL 사옥 D타워 돈의문(사진-DL이앤씨)
DL 사옥 D타워 돈의문(사진-DL이앤씨)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DL이앤씨는 ESG경영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수소 공급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개질수소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천연가스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에서 개질·부생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수행한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수소 생산 및 저장 설비 투자가 대폭 확대될 경우 다양한 사업 참여가 기대된다.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관련 사업에 10년 전부터 기술 개발을 준비했으며 한전전력연구원이 주도한 CCS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 설계 능력도 갖췄다.

수처리 사업에서도 기회를 모색 중이다. DL이앤씨는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시설(163만 톤/일)인서남물재생센터의 지하화 및 현대화 사업을 2009년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수처리 플랫폼 선도기업인 유나이티드 워터에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투자에도 나섰다. 유나이티드 워터는 현재 중국 9개성과 인접 국가에 위치한 23개 사업장에서 상수 공급과 하수처리 및 관련 엔지니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탈탄소, 친환경과 관련한 ESG 신사업 진출은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DL이앤씨가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2021년 무사고 달성을 결의하는 안전혁신 선포식을 실시하고 다양한 안전 사고 예방 활동을 추진 중이다. 효과적인 사고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해를 유형별로 빅데이터화하여 분석하고 이를 현장 전직원에게 매달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건설장비 충돌 방지 센서 및 알람 장비, 전도 예방을 위한 수평 상태 알림 경보기를 비롯해 드론, CCTV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 및 장비를 활용한 안전 사고 예방 기술을 적용하고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용인에 있던 안전체험학교는 올해 초 대전 대덕연구소로 규모와 시설을 확장해 이전했다. 지상 2층, 연면적 1684㎡ 규모로 총 21종의 교육 및 체험 시설로 구성돼 있다. 건설 중장비부터 건설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다양한 가설물과 시설은 물론 VR 체험 장비와 컨텐츠, 최신 사물 인터넷(IoT), 드론, 빅데이터, AI, 웨어러블 장비 등 4차 산업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ESG채권도 발행하며 회사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DL이앤씨가 대림산업에서 분할된 이후 발행한 첫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3년물 채권 1500억원에 50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2250억원이 몰렸다. 특히 5년물 500억원은 ESG 채권으로 발행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2000억원, 95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확대 했다. DL이앤씨는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공사와 협력사 자금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ESG 채권 발행을 발판 삼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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