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부터 연료전지사업까지 친환경사업 집중 육성
주주총회 통해 ESG위원회 신설 및 지배구조헌장 명문화
협력사 맞춤형 ESG평가모델 개발 중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산업계 전반에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도 ESG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기본적으로 건축물이나 인프라, 플랜트를 수주하는 것이 본업이었던 만큼 ESG와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주요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대응하고,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나서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건설사들의 ESG경영 행보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SK에코플랜트는 최근 SK건설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친환경 사업은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앵커(Anchor)로 활용하며 수처리를 포함한 소각·매립분야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선도하고, 볼트온(Bolt-on, 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에 따라 기술혁신기업 M&A와 산업단지 신규 개발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일례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3일 공시를 통해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4개 환경 관련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000여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각 기업의 주식 전량(지분율 100%)을 인수해 완전한 자회사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수처리뿐 아니라 하루 876톤(의료폐기물 제외)의 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한 국내 1위 사업자로 도약하는 등 환경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한층 더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에너지사업은 연료전지·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 등으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 분산 전력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연료전지 사업은 경북 구미에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최고 성능의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에 돌입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GIG·토탈 등 국내외 디벨로퍼 및 해상풍력 업체들과 손잡고 부유체 독자 모델 개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새로운 사명과 함께 앞으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들을 진정성 있게 심어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연결 리더십을 발휘해 ESG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팩트 있는 솔루션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SG경영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제 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친환경 관련 사업들을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아울러 이사회의 투명한 직무 수행을 위한 장치로 ‘지배구조헌장’을 정관에 명문화하는 등 지배구조를 혁신하기로 했다.

협력사 ESG경영 역량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 협력사인 비즈파트너를 위한 맞춤형 ESG 평가모형 개발을 위해 기업신용평가사인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앤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가항목은 탄소배출량, 안전보건, 고용안정, 경영안정성, 회계투명성 등 ESG측면과 건설업 특성을 반영한 50여가지 항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새로운 평가모형은 기업신용평가사가 참여해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가방법은 자료평가 70%와 현장실사 30%로 이루어진다. 자료평가는 신용평가사가 직접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평가의 신빙성 제고와 함께 비즈파트너의 자료제출 등 업무부담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의 ESG 평가지표들은 중소기업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전문기관과 새로운 평가방법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건설산업 전반에 ESG경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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