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 1조7935억원 比 30% 감소

건설업계는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도시정비사업(이하 정비사업) 수주 각축전을 벌였다. 해외건설 시장이 위축한 데다 재건축·재개발을 비롯해 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정비사업이 호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액 ‘5조 클럽’과 ‘4조 클럽’에 가입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천차만별이다.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비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고 여기에 사업성이 좋고 규모가 큰 정비사업지도 많지 않아 건설사들이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행보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DL이앤씨)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DL이앤씨)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분야에서 4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며 1조254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1월 서울 금천구 ‘시흥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109-1번지 일대에 위치한 5개 동, 63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4층~ 지상 35층, 10개 동, 약 900여 가구 규모로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2444억원 규모다.

지난 2월에는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대구시 수성구 신천동로 306 일대 10만 641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3층, 22개 동, 190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182억원 규모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서울 영등포 당산 현대2차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이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29길 5(당산동) 6108.7㎡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 아파트 약 207가구를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비는 651억원 규모다.

지난달에는 대전 도마 변동1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대전 서구 도마동 317-139 일대에서 지하 3층~지상 32층, 25개 동, 2715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에 참여했다. 총 공사비는 7255억원이며 DL이앤씨의 지분율은 45%(3265억원)다.

지난해 상반기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7935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0%가량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상반기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3월, 5515억원), 인천 용현3 가로주택정비사업(4월, 856억원), 경기 군포 산본우륵 리모델링(5월, 3225억원), 경기 시흥 거모3구역 재건축(5월, 1229억원), 경기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 리모델링(6월, 2159억원), 경기 산본 율곡아파트 리모델링(6월, 4951억원) 등을 수주한바 있다.

다만 DL이앤씨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2019년 9113억원, 2020년 1조3958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린 것도 성과라는 평가다.

DL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실적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견인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마수걸이 정비사업 수주 단지인 서울 금천구 남서울무지개아파트에 '아크로' 적용을 약속했다. 아울러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사업에도 아크로를 제안해 시공권을 따냈다.

DL이앤씨의 탄잔한 재무건전성도 한몫했다. DL이앤씨의 신용등급은 ‘AA-’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3%에서 89%로 개선됐다. 1분기말 기준 순현금은 1조1242억원으로 안정적인 순현금 구조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담보되는 정비사업 수주에 꾸준히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DL이앤씨는 지난해 정비사업에서 3조816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3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현재 대전 중구 용두동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금호건설 등과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대전 중구 용두동 일원 4만 3175㎡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5층 9개 동 794가구의 공동주택과 부대 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용두동2구역 조합은 오는 10일  2차 설명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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