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1223억원 比 619%↑

건설업계는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도시정비사업(이하 정비사업) 수주 각축전을 벌였다. 해외건설 시장이 위축한 데다 재건축·재개발을 비롯해 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정비사업이 호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액 ‘5조 클럽’과 ‘4조 클럽’에 가입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천차만별이다.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비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고 여기에 사업성이 좋고 규모가 큰 정비사업지도 많지 않아 건설사들이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행보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사진- 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사진- SK에코플랜트)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정비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재건축·재개발 사업부터 리모델링 분야까지 수주 영역을 확대하면서 8800여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정비사업 1조원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5개 정비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8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1223억원 대비 7579억원(619%) 증가했다.

우선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 인천 계양구 ‘효성동 뉴서울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효성동 뉴서울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효성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6층, 6개 동, 총 601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숭의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3개 동, 총 359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에는 인천 부평구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길주남로 144(부개동) 일대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0층 19개 동 아파트 1724가구를 지하 3층~지상 20층 19개 동 아파트 1982가구로 수평증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4707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SK에코플랜트의 지분은 49%(2306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포항 용흥 4구역 재개발사업과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사업도 수주했다.

포항 용흥4구역 재개발사업은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9층, 6개 동, 총 870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사업은 대전 대덕구 법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5층, 6개 동, 총 657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가 하반기 정비사업에 집중해 올해 정비사업 1조원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경기 용인 죽전 도담마을7단지 뜨리에체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뜨리에체아파트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른솔로 49번지 일대에 위치한 430가구 규모의 단지다. 조합은 수평·별동 증축방식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0층, 494가구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이달 입찰을 진행하고 8월쯤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하반기 새로운 주택 브랜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 특허청에 드파인(deFINE), 라테오(Lateo), 아펠루나(Apelluna), 에피토(Epito), 제뉴(Genue) 등 5개 브랜드에 대한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출시한다면 하이엔드 브랜드급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으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쟁사인 현대건설(디에이치), 대우건설(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르엘), DL이앤씨(아크로) 등이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정확히 하이엔드 브랜드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올해 브랜드를 출시하려고 지금 사업팀에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키워드

#SK에코플랜트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