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원전·SMR·원전해체 등 전부야에서 걸쳐 원전사업 강화
원전기술 개발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업무협약

건설사들이 원전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인해 원전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친원전을 선언하면서 원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으로 원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원전 사업에 관심을 가진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원전사업 행보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현대건설은 원전사업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설사 중 하나다. 원전사업 세계 진출을 위한 ‘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을 수립하고 원전사업 정조준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시공사업은 물론 원전해체,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하며, 대형원전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총 18기의 국내 원전사업을 수행했으며, 2010년 UAE 바라카 원전(1~4호기)을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을 일궈낸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원자력 사업 분야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협약(Strategic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하고,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AP1000모델은 ‘개량형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며, 모듈 방식을 적용해 기존 건설방식 대비 건설기간 단축도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사업의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한미 원전 협력을 통해 K원전사업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적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전략적 협약을 통해 AP1000모델 등 다양한 원자력 노형의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역량을 제고하는 동시에 차세대 시장과 더불어 글로벌 대형원전 사업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원전사업의 블루오션으로 일컬어지는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홀텍과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사업에 PM(Project Management) 계약을 포함한 원전해체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SMR-160모델 글로벌 독점계약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다. SMR-160모델은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으로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전이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 (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건설은 PM계약을 통해 공정 및 공사계획, 대형기기 부피감용, 화학 제염,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장품 전달 등 원전해체의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 직접 참여한다.

아울러 양사는 △홀택 소유 미국 원전해체 사업 직접 참여 △글로벌 원자력 해체 시장 공동 진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추진 등 글로빌 시장에 대한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원전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SMR 및 탄소제로 원전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연구개발 기관이다. 한국표준형원전 기술 구축, 핵연료 국산화, 연구용원자로 국산화, 방사성동위원소 기술 선진화 등 기술 자립을 통해 원자력 시스템 수출에 성공했다. 현재는 혁신적인 원자력 시스템 기술 개발과 안전한 원자력 이용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비경수로형 SMR개발 △경수로형 SMR 시공 기술개발 △연구용 원자로 관련 기술협력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원전해체 기술개발 등 핵심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윤 사장은 “국내·외 최고의 원전사업 선진사들과 협력해 총체적인 원자력 벨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대건설만의 창의와 도전의 DNA로 글로벌 1위의 ‘원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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