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설계·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연구용 원자로, SMR까지
원자력사업단 신설...중흥그룹도 지원

건설사들이 원전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인해 원전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친원전을 선언하면서 원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으로 원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원전 사업에 관심을 가진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원전사업 행보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백정완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대우건설)
백정완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대우건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대우건설은 원자력 관련 전 분야에 대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원전 건설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최초 해외수출 1호 원자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JRTR,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Project)를 준공했다. 

JRTR사업은 5MW급 연구용 원자로로 원자로 건물 및 부속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교육 훈련동을 설계 및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원자력 EPC(설계, 조달, 시공 일괄처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신월성 원전 1ㆍ2호기 주설비 건설공사에서 시공 주간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이 있다.

또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1~3단계 공사를 비롯해 월성 원자력본부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핵연료봉의 임시저장시설 공사, 한빛 3ㆍ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 등 국내 주요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공사 등도 시공 중이다. 

아울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수출용신형연구로 및 부대시설’ 건설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이 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ㆍ과학 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공사는 하부구동 제어장치, 판형 핵연료 등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최신기술을 적용한 15MW(메가와트)급 연구용 원자로로 지하 4층 ~ 지상 3층의 개방수조형 원자로와 관련계통 및 이용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비는 3632억원 규모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이다. 

대우건설은 현대건설,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4월 이 사업을 수주했다. 각 사의 컨소시엄 지분율은 대우건설 50%, 현대건설 30%, GS건설 20%다. 

‘수출용신형연구로’가 건설되면 핵의학 진단 및 암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 수급안정 수출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중성자를 이용한 고품질 전력용 반도체 생산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연구로 수출에도 획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전 해체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원전에 대한 해체 실적과 경쟁력을 갖춘 여러 국내외 원자력 실적사와 업무협약을 통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원전 성과는 우수한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2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가동원전 설계기술(Q등급) 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미국기계학회에서 인정하는 ASME 원자력ㆍ비원자력 설계ㆍ시공부문의 인증과 대한전기협회가 인정하는 KEPIC 원자력 설계ㆍ시공부문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 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원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SMR은 출력규모 300㎿e(메가와트일렉트릭) 이하인 원자로다. 세계 원자력협회는 SMR이 크기가 소형화돼 안전성이 높고, 건설기간이 짧아 경제적이며, 출력을 조절할 수 있고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대형 원전에 비해 운용이 유연하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한국형 중소형 원전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 참여하여 SMR에 대한 기술력과 해당 모델을 통해 사업 진출시 우선공급권도 확보했다.

특히 SMR 기술력을 확보한 데 이어 한 단계 더 진화한 혁신형 SMR(i-SMR)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조직개편을 통해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원자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영역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지난달 15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원전 사업에 대한 관심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지원 사격도 이뤄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시장의 설계부터 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그리고 연구용 원자로와 차세대 원전인 SMR 기술력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원전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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