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통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건설사들이 원전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인해 원전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친원전을 선언하면서 원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으로 원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원전 사업에 관심을 가진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원전사업 행보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DL이앤씨)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DL이앤씨)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DL이앤씨는 캐나다 원전기술 선두업체 테레스트리얼 에너지(Terrestrial Energy)와 손잡고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 Small Modular Reactor)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북미를 포함해 글로벌 SMR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달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SMR 개발 및 EPC(설계‧기자재 조달‧시공)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 Integral Molten Salt Reacto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 있는 형태의 용융염을 연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액체연료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4세대 원자로 개발사 중 인허가 단계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다. 정부지원과 민간자금 조달을 받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초의 상업용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를 개발해 오는 2031년 상업운전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안전성 우수...전기·열원까지 공급 가능
용융염 원자로는 액체 상태의 용융염이 대기에 노출되면 즉시 굳도록 설계돼 안전성이 우수하다.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원자로에 비해 구조도 단순하다. 300℃ 이상의 고온에서도 냉각재인 물이 끓지 않도록 150기압 이상의 고압상태를 유지해주는 가압기도 설치되지 않는다. 또한 대기압에서 운전하므로 두꺼운 압력용기나 거대한 격납용기와 같은 압력 유지 설비도 필요 없다.  

특히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와 감속재, 열교환기를 철제 용기에 집적해 완전 밀봉돼 제작된다. 이 원자로가 설치되면 산업시설에 직접 열원을 공급하고 390MW(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SMR 통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DL이앤씨는 SMR을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윤성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는 향후, SMR 사업을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까지 연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전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증기를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 및 부생수소 생산 플랜트 설계 및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천연가스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DL이앤씨 관게자는 “차세대 원전기술의 선두주자인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밸류 체인과 연계해 탈탄소 에너지원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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