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 기준 대다수 서비스 주요 기능 복구
카카오 측 “완전 정상화 시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
멜론·카카오웹툰, 이용자 보상 안내…카카오T·타 계열사 추후 전망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다음·카카오 메일과 톡채널 등 일부 기능에 대해선 복구가 상당 부분 지연되고 있다. 카카오 개발 인력들이 이틀째 밤샘 작업으로 서비스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1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카오톡 및 카카오 서비스들의 주요 기능 복구 현황을 공유했다. 앞서 카카오 서비스들은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에 3만2000대 서버를 두고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수발신, 보이스톡·페이스톡, 오픈채팅, 이모티콘) 기능은 정상화됐지만, 일부 기능들은 여전히 복구 중이다. 용량이 큰 동영상과 파일을 전송할 때 일부 속도 저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 검색과 챗봇 관리자 센터 등도 아직 복구 중이다.

톡채널은 아직까지도 정상화가 되지 못한 상태다. 톡채널은 친구로 맺어진 사용자들에게 마케팅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는 접속이 불가하다

다음·카카오 메일 접속과 수발신 장애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다음·카카오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던 직장인들이 업무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다음·카카오 메일을 쓰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카카오 메일을 업무에 활용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으로 "회사 업무가 불가능하다", "거래처 메일을 확인할 수가 없다" 등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복구 장비 등의 복잡성으로 특히 다음·카카오 메일과 톡채널의 정상화가 상당 시간 지연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복구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많은 서비스가 안정화 돼가고 있으나, 트래픽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연이 발생될 수도 있는 점 양해부탁드린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의 설명대로 대다수 주요 서비스는 상당 부분 복구가 됐지만, 일부 기능들은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다음 카페내 인기글 및 통계 기능, 카카오스토리·티스토리·브런치내 일부 검색, 통계 기능들은 현재 복구 중에 있다. 또한 카카오맵의 경우엔 로드뷰 기능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가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는 이날 오전 점검 후 복구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외에 카카오페이는 주요 금융 서비스(카톡내 송금, 온오프라인·해외결제, 카카오T 결제, 계좌 송금 서비스, 자산관리, 증권, 보험) 이용이 가능하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T앱, 내비게이션앱, 택시기사앱, 대리기사앱, 픽커앱 등 주요 기능이 정상화됐다.

콘텐츠 분야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TV 등이 정상 이용 가능하며, 카카오게임즈도 현 시점에서 모든 모바일·PC 게임 서비스가 정상화된 상태다.

카카오는 피해 보상 논의에도 본격 나섰다.

멜론은 16일 기준으로 멜론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 모두의 이용권 사용 기간을 3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정기결제 이용권 이용자는 결제일을 기존 일자에서 3일을 미뤄 주고, 티켓 이용자는 기존 만료일을 3일 연기하는 식이다.

애플과 구글 인앱 결제로 구매해 결제일 변경이 어려운 경우나, 일부 제휴 이용권은 멜론 캐시 1500원을 지급한다. 15일이 이용 기간 마지막 날인 이들에게도 캐시 1500원을 준다.

카카오웹툰도 보상책을 마련했다. 이날 카카오웹툰은 공지를 통해 “오전 7시 기준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됐으며, 데이터 유실이나 손실은 없었다”면서도 “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웹툰 회차 및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장애 기간에 만료된 캐시도 다시 지급한다.

카카오웹툰은 “세부 데이터 확인과 시스템 적용 등에 일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추가 공지를 통해 케이스별 보상 시점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서비스를 복구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서비스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사과하며 "추후 확인되는 사항을 별도 안내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향후 카카오의 많은 서비스들이 순차적으로 이용자 보상에 대한 안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오전 6시 기준 SK C&C 판교데이터센터가 약 95% 수준으로 복구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이종호 장관 주재로 제3차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 점검 회의를 열고 카카오 등 서비스 장애 및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독려·지원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전문가와 함께 부가통신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체계 마련, 데이터센터 생존성을 제고하기 위한 강화된 보호조치 등 제도적·관리적·기술적 방안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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