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접속 불가·우회 수신도 안 돼
카카오 “오늘 복구 목표”
서비스 이용자들 손실 보상 목소리 커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이 된 카카오 서비스가 나흘이 지나도록 완전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메일 서비스는 메일 송수신 뿐만 아니라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18일 카카오와 IT업계에 따르면 다음메일 서비스는 아직 복구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메일은 담당자 명의 공지를 통해 "메일 서비스 접속이 불가하고, 메일 수발신도 불가한 상태"라며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장애에 대해 시스템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다음 메일 서비스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회사에서 다음 메일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업무 메일을 수일째 확인할 수 없어 업무에 차질을 빚고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용자들이 구글 메일(G메일), 네이버메일 등 외부 계정을 활용해 메일을 우회 수신할 수도 없다. 외부 서비스에서 다음 메일 서버에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라 '메일 가져오기' 기능을 쓸 수 없어서다.

(사진-다음 메일 서비스 화면 캡쳐)
(사진-다음 메일 화면 캡쳐)

카카오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카오 메일의 주요 기능을 복구 완료했으며 다음 메일은 복구 중"이라며 "메일 서비스는 이날 중 복구 완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서비스 '톡채널'은 광고성메시지 발송 외 주요 기능이 복구 완료됐다.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대화와 이미지·동영상·파일 등을 저장하는 클라우드 기능인 톡서랍 서비스가 복구되지 못했다.

기업·소상공인 등이 고객 관리에 주로 활용하는 톡채널 서비스도 광고 메시지 발송 등이 안되고 있다. 쇼핑 서비스는 검색 기능이 복구 중이며, 선물하기, 메이커스, 프렌즈샵, 페이구매, 주문하기 등 기능은 정상화됐다. 다음 뉴스 포털은 인물 컬렉션 등 일부 기능이 복구 중이다. 다음 카페와 카카오스토리, 브런치, 티스토리 등 서비스는 검색 기능이 아직 안된다.

카카오페이는 주요 금융거래 기능을 이전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송금·거래 확인증 발급과 일대일 메일 등 기능은 아직 복구 전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티(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티브이(TV),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카카오게임즈, 픽코마 등은 복구가 완료됐다.

카카오 측은 "데이터의 양과 복잡도, 복구 장비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메일, 톡채널 등 핵심 서비스의 복구가 지연돼 큰 불편을 끼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주말 동안 이어진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은 집단소송 등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전날 네이버에는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과 '카카오톡 피해자 모임' 등 피해 보상을 위한 카페들이 개설돼 있다.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소송 참여자 모집에 나선 신재연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는 "화재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런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카카오 측 과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유료 서비스 이용자들이라면 계약에 따라 서비스 제공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물을 수 있고, 무료 서비스 이용자라도 손해를 입증한다면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해를 입증하는 요건이 다소 까다로울 수는 있지만,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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