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硏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 E1 사내이사 재선임안...미르재단 출연으로 반대”

구자열 LS그룹 회장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지주사 LS 사내이사,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의 E1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2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LS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자열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했다며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포함 33.42%로 지배주주라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지주사 LS의 회장이기도 한데, LS 이사회는 총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사내이사 3명 중 2명이 구자열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으로 지배주주와 그 가족이라고 지적했다. 구자엽 회장은 구자열 회장의 사촌지간이다. 

연구소는 회사 이사회에서 지배주주 일가의 비중이 높아지면 회사 이익보다 지배주주 이해관계를 위한 결정을 내릴 위험성이 높아져 이사회 독립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LS그룹은 2015~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7개 회사에서 총 15억 원을 출연한 점도 문제로 꼽았다.

LS그룹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출연증서에는 LS 대표이사인 이광우 부회장이 서명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할당하는 방식으로 강제 모금한 자금의 일부인데 회사 측에서는 강요해 의한 출연이라고 주장 중이지만 향후 수사를 통해 뇌물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구자열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회사 중 두 재단에 출연한 곳은 없지만 지주사 LS의 대표이사이고 지배주주라 출연 사실을 알았을 거라는 설명이다. 회사 재산을 정당하지 않게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작지 않다는 것.

이광우 LS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도 반대했는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증서에 서명한 장본이라는 지적이다.

1976년 LG화학에 입사해 LG CNS 부사장, LG경영개발원 부사장을 지낸 신용삼 LG유플러스 경영관리총괄 사장은 지난 2003년 11월 L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는데, 과거 계열사 임원이 분리된 그룹 지주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선임될 경우 독립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을 지낸 김영목 한국수입업협회 상근부회장의 LS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은 LS그룹 총수일가인 구자홍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과 같은 경기고를 졸업해 독립성을 우려했다. 

또한 LS그룹의 LPG 사업체인 EI의 사내이사에 구자홍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E1이 2015년 미르재단에 10억 원을 출연했는데, 구자홍 회장이 당시 대표이사로 출연증서에 직접 사인하지는 않았지만 회사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곳에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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