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추가 하락 두려움 시장 만연
주택 구매수요 유입되기 힘든 지방 중소도시 하락세 당분간 지속

부동산 시장에 겨울이 찾아왔다.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거래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집값은 연일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본지는 부동산 전문가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재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사진-이현주 기자)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사진-이현주 기자)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2023년 주택시장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하락 폭은 작년보다 꺾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5일 서울 강서구 서울디지털대학교 강서캠퍼스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주택시장 침체 원인에 대해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급격한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을 지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으로 전주(71.0)보다 0.8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5주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르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면서 “많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2~30%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올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락 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김 교수는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두려움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며 “올해에도 집값은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하락 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가 되면 금리상승 기조가 멈출 수 있어 소폭 가격 회복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해 가격 하락이 두드러질 지역으로 주택 구매수요가 유입되기 힘든 지방 중소도시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주택 구매수요가 유입되기 힘든 지방 중소도시와 5대 광역시(대구·부산·광주·울산·대구)는 가격 하락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하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시장과 관련해서도 김 교수는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감으로 분양시장 역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규제완화 종합 대책과 관련해 주택시장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시장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3일 '2023년 업무계획’을 통해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전매제한·실거주 의무 등 부동산 전 분야에 걸친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그는 “주택 거래가 어느정도 늘어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현재 주택시장은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내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에게 조바심을 가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무주택자라면 공공주택에 대한 청약을 먼저 노려보고 올해 연말까지 시장을 주시하는 것이 좋다"며 "조바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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