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삼성이 특별한 목적으로 가지고 최순실 일가에게 접근, 후원을 결정했음을 보여준다"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재벌총수 9명이 참석하는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6일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개최됐다.

1차 청문회는 ‘재벌 청문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최태원 SK·구본무 LG·신동빈 롯데·김승연 한화·조양호 한진·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재계를 주름잡는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 증인석에 섰다.

특히 최순실 씨 모녀와 그의 일가에게 거액의 돈을 직접 건넨 이재용 부회장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 탐사저널리즘 <뉴스타파>는 최순실 씨 소유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서 확보한 후원계약서를 통해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가 삼성전자 측에 후원요청서를 보내기도 전에 이미 영재센터와 삼성 사이에 후원계약서가 작성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 영재센터 측에 ‘독점후원권’을 요구했다는 것. 삼성이 장시호 씨와 영재센터를 독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 내포돼 있는 것이 아닌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뉴스타파>는 “삼성전자가 영재센터를 후원하면서 독점권리를 요구하고 후원 요청을 받기도 전에 적극적으로 후원계약을 추진한 사실은, 삼성이 특별한 목적으로 가지고 최순실 일가에게 접근, 후원을 결정했음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간 후원계약서 초안(사진 왼쪽)과 최종본 <뉴스타파 화면 캡처>

이 매체는 삼성전자와 영재센터가 계약을 맺은 시점을 주목했다. 계약서 초안에는 계약 날짜가 2015년 9월 30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영재센터가 삼성에 5억원의 후원을 요청하면서 보낸 공문의 날짜는 10월 2일이었다. 사전에 계약서부터 작성해 놓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후원 요청 공문을 요식행위로 보낸 셈이다.

이 같은 정황을 놓고 볼 때 최소한 지난해 9월30일 이전에 삼성전자와 영재센터가 후원 금액 등 후원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음을 짐작케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들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최순실 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 씨에게 각각 80억원, 16억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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