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2조 클럽’ 가입
블루 수소 등 친환경 사업 광폭행보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다음달 1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증시 상장을 앞둔 가운데 김창학 대표이사 사장이 주택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고삐를 죄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신사업에도 광폭행보를 보이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138억원을 수주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총액 1조 4166억원 기록하며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한데 이어 지난해 수주 누계 2조원 달성에 성공함으로써 도시정비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주 단지로는 ‘의정부 장암5구역 재개발’, ‘광명철산한신아파트’, ‘대전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안산파곡일동1구역 재건축’. ‘부산 좌천·범일 통합 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사내 테스크포스(TF) 조직이던 리모델링 관련 부서를 전담팀으로 독립시킨 뒤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원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 등 리모델링사업에서 604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업계 최고 신용등급(AA-)과 우수한 재무 건정성을 기반으로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사업추진과 우수한 금융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도시정비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김창학 사장 체제 하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나섰다.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현대 테라타워'의 새로운 BI(Brand Identity)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리뉴얼을 실시했다.

현대 테라타워 BI 리뉴얼은 지난 2014년 브랜드가 생긴 이후 7년 만이다. 테라(TERA)는 'The Endless Realization of All'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이 꿈꾸는 모든 미래를 위한 끝없는 실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신규 BI는 올해 하반기에 입주하는 ‘현대 테라타워 영통’을 시작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의 신뢰를 이어나가는 지식산업센터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3년 내 총 매출의 10%를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환경·에너지 분야 이익률을 20%까지 높여 현재 5.8%인 회사 전체 이익률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포트폴리오 구조(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를 보면 플랜트·인프라스트럭처 부문 45.5%, 건축·주택 부문 43.5%로 총매출의 89%가량을 플랜트·건설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1%가량은 자산관리 및 기타 부문으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목하고 있는 친환경 신 에너지는 블루 수소다. 블루 수소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설비와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수소다. 다른 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자원순환 전문기업 GT와 함께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10㎾급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했다.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설비가 정상 가동되면 하루에 이산화탄소 3.2톤을 투입해 수소 72kg과 탄산염 7.2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고순도 청정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부터 수소생산 플랜트 건설을 시작해 2024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연간 1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처리해 고순도 청정수소 제품을 연간 2.2만톤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2.2만톤은 수소차 15만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4000km 운행 기준) 이 가능한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청정 수소 생산 분야뿐 아니라 태양광, 초소형모듈원자로(MMR)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분야 사업도 확대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친환경 경영 행보는 상장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25·26일 기관 수요예측, 다음 달 3·4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15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 희망가는 주당 5만7900~7만5700원인데,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4조6300억~6조500억원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투입되는 신사업의 성과에 따라 향후 기업 가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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