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임 첫해... 본격 성장 위한 우량기업 토대 마련 노력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사진-코오롱글로벌)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사진-코오롱글로벌)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친환경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부문을 분리하는 사업재편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취임한 김 사장은 본격 성장을 위한 우량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지방지역주택조합 사업과 정비사업, 민간도급 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올리면서 창사 이래 첫 신규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더 공격적인 영업으로 서울과 수도권까지 영업기반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올해 초 서울 강북구 번동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서울 동작구 노량진 3구역 재개발과 서울 노원 월계동신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사에게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래도 도시정비사업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9일 경기 의정부 동남장미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과 대구 칠성새동네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2~3일에는 부산 대연동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3곳(대연동371-13일원, 대연동 1492-47번지 일원, 대연동 1492-11번지)을 연달아 수주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미래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9일 431억원 규모의 경북 ‘영덕 호지마을 풍력 발전사업’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사업은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산66-1 일원에 16.7MW(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에만 △삼척 어진 풍력 △영덕 호지마을 풍력 등 2건을 수주했고, 앞서 2015년부터 7곳의 풍력 프로젝트를 따냈다.

지난 7월 6일에는 충청북도, 충주시와 함께 중부권 수소생산거점 구축을 위해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코오롱글로벌과 충청북도, 충주시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청정수소 생산‧활용 사업 추진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단일 사업에 대한 업무협력이 아닌 중장기적 사업 추진 협력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코오롱글로벌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블루수소 사업을 시작으로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 이를 바탕으로 한 RE100(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 산업단지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부터 풍력에너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현재 국내 풍력발전 사업의 25%를 담당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하여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제는 그 영역을 수소산업으로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건설과 자동차부문을 분할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부문은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하고 기존의 건설과 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 자회사는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을 내년 1월1일 75대 25의 비율로 인적분할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 재상장할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분할의 취지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량 기업의 토대를 닦기 위해서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에 둬야 한다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안양시 덕현지구 현장에서 안전보건 결의대회를 주관한 데 이어 지난 14일 충남 홍천 서부내륙고속도로 현장 혹서기 점검을 진행하는 등 전국 60여 사업장에서 현장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경기 과천 코오롱타워 사옥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통합관제센터는 모든 현장의 CCTV를 연계해 전국 각지에 흩어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CCTV와 대시보드를 동시에 관제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통합관제센터의 실시간 관제를 통해 위험작업 모니터링 및 재난 대응 등 모든 현장 내 안전사고 사전예방 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코오롱그룹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코오롱맨'이다. 김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7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사내 프로그램으로 메릴랜드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1년 네오뷰코오롱 대표, 2017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2020년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3월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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