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 공개 앞두고 수익성 강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사진- 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사진- SK에코플랜트)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수장으로 오른 박경일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기업 공개(IPO)를 앞두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의 정체성 확립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SK에코플랜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지 약 2개월 만에 첫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조치다.

핵심 전략에 맞춰 총 11개의 BU(Business Unit) 및 센터 체제로 전환했으며, 특히 환경사업은 △에코비즈Dev.(Development) BU △에코플랫폼 BU △에코랩 센터로 확대 재편했다. 

SK건설 당시 일부에 불과했던 환경사업을 전면으로 내세운 것으로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 5월 사명을 변경하고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오는 2023년 IPO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초 SK에코플랜트에 사업운용총괄로 부임,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그는 투자전략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활용한 볼트온 전략을 세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이 전략을 통해 폐기물 소각기업 6곳을 인수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에도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에 매진했다. 미국 블룸에너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에 이어 그린 수소 생산까지 협력을 강화했다. 블룸에너지는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로 지난 2020년 기준 미국에서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상장사 중 매출규모가 가장 크다.

또한 지난해 3426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기자재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 지분 31.83%도 확보했다. 삼강엠앤티 인수를 통해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해상풍력 발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확정일은 다음달 31일이다.

이처럼 친환경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내년까지 3조원을 친환경·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39.9%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슷한 HDC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이 3분기 기준 각각 120.5%, 281.6%다.

SK에코플랜트는 지속적인 환경사업 확대 투자를 위해 반도체와 연료 전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플랜트 사업 부문을 떼어내기도 했다. 물적분할로 SK에코엔지니어링을 설립하면서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했다.

아울러, 플랜트 부문 매각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택사업 비중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의정부 장암 5구역 재개발 사업 △성남 금광동 1·2단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내며 도시정비사업에서 4263억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대 대형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올리지 못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 뿐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연초부터 인천 효성동 뉴서울아파트와 숭의동 현대아파트 등 인천에서 두 건의 재건축사업을 따내 1201억원 수주고를 올리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 청신호를 키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해는 SK에코플랜트가 ‘성공적인 IPO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핵심 과제’로 △‘환경 사업자’로서의 확고한 지위 선점 △연료전지 및 수소 사업의 외연 확대 △삼강엠앤티 인수 마무리를 통한 해상풍력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