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사업 편중 벗어나 사업구조 다각화로 성장기반 마련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롯데건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롯데건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지난 2017년 롯데건설 수장으로 오른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은 건설업계 두 번 째 장수 전문경영인(CEO)이다. 시공능력 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CEO는 하석주 대표와 지난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두 명뿐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주택부문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이 높은 개발사업(디벨로퍼)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사업구조 다각화하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2230억원을 수주하면서 2년 연속 2조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목동우성2차 △부산 수안 △청주 강서2지구 △괴정 6구역 광주풍향 △부산거제1구역 광주 △지산1구역 등 총 9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에도 벌써 2건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우선 지난달 22일 1047억원 규모의 서울 성수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따내며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같은달 2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청담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두 번째 수주에 성공했다. 공사비는 63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은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도급형 사업 형태를 넘어 직접 사업 발굴·기획부터 금융조달·건설·운영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벨로퍼의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성장동력 육성으로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해 지속성장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복합개발사업 수주 확보와 금융모델 발굴, 우량자산 투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자산운영사업, 실버주택사업, 물류센터, 친환경사업 등 운영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 대표는 또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신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현지 우량 디벨로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단독개발도 병행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이 이처럼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는 이유는 매출이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돼 있고 경쟁 건설사에 비해 해외사업 비중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 수주 1위를 기록하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롯데건설의 올해 계약액은 14억1725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전체 건설사 계약액 중 1위이며 국내 건설사 올해 전체 수주액의 35.93%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롯데건설은 지난해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갖춰 놓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6.6% 증가한 173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4186억원으로 2020년 연간 영업이익 3593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초 기준, 단기금융상품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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