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지난해 영업이익 9567억원... 업계 1위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DL이앤씨)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DL이앤씨)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마창민 대표가 이끄는 DL이앤씨는 옛 대림산업의 건설산업부다. 지난해 1월 지주사 DL을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건설 부문 인적분할 과정을 통해 설립됐다.

DL이앤씨는 마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 건설업계 통틀어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두는 실적을 얻었다. 아울러 신사업 확장을 통해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7조 6287억원, 영업이익 9567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경영목표는 물론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상회하는 건설업계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률 또한, 12.5%로 건설업종 최고수준이다.

지난해 초 DL이앤씨는 연결기준 매출 7조 8000억원, 영업이익 8300억원의 경영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매출은 목표 대비 98%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1267억원 초과 달성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인상 등의 악재를 탁월한 수익 구조와 원가관리 능력으로 극복하며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했다.

주택사업본부가 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토대로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플랜트사업본부도 계획 대비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신규 수주는 지난해 10조 543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만 5조 546억원을 수주하며 연초 목표인 11조 5000억원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공들여온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약 2조원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DL이앤씨의 성장 배경에는 마 대표의 혁신 의지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 대표는 지난해 1월 신년사를 통해 "과거 성공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겠다"며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경쟁에 몰입해야 한다”며 “이길 수 있는 경쟁을 면밀히 구상하고 촉발해 남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미래에도 우리의 위치를 굳건히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 대표가 데뷔 첫해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하면서 추진하는 디벨로퍼 도약 전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디벨로퍼 역량을 집중해 고수익 중심으로 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에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주택 사업사업의 경우 디벨로퍼 사업 수주 비중을 오는 2023년까지 약 3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택 공모사업에 집중하고 4차 산업혁명, 언택트와 같은 산업별 트렌드와 그린뉴딜 등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테마별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토목사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디벨로퍼 사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내외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DL이앤씨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상교량, 항만, 철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국내와 해외에서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현재 국내에서 제물포터널, 신림경전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터키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중 하나인 차나칼레대교 사업을 디벨로퍼로 진행하고 있다. 

플랜트사업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수소에너지 사업과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DL이앤씨는 다양한 수소 생산공장 EPC(설계·조달·시공)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 국책연구과제에 참여해 하루 3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플랜트에 대한 기본설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DL이앤씨는 건설업 최상위 수준의 신용등급인 ‘AA-‘로 대표되는 안정적 재무구조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초 102%에서 연말에는 93%로 더욱 개선됐다.

올해도 탄탄한 재무구조와 순현금 구조를 바탕으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추진해 건설업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마 대표는 "DL이앤씨만의 특화된 디벨로퍼 성장전략으로 차원이 다른 수익성을 실현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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