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최순실’ 이어 ‘현대차-최순실’ 커넥션 의혹, 최순실 정국서 태풍의 눈 부상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삼성-최순실’에 이어 ‘현대차-최순실’ 커넥션 의혹도 최순실 정국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건 초기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하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128억원을 낸 것을 비롯해 최순실 씨 지인 회사 KD코퍼레이션과 자동차부품 납품 계약을 맺고 1년6개월여 동안 11억원이 넘는 부품을 납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제품성능 테스트 등 정상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KD코퍼레이션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강요를 받고 KD코퍼레이션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물품을 납품받았다.
현대차는 또 최순실 측근 차은택 씨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현대차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 총 201억원을 넘긴 셈이 된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최순실 특검법)이 본격화되면 '현대차-최순실 의혹'이 주요 수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를 최순실 게이트의 일방적 피해자로만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안 전 수석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독대하기 직전에 각 기업들의 ‘민원’을 청취한 것으로 보이는 자필메모가 발견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최근 안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런 내용이 적힌 자필 메모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노사문제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고 말한 내용이 메모에 적혀있다. 당시는 현대차가 노동조합과 임금피크제 시행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을 시점이다.
이 부분은 향후 특검에서 추가 조사를 통해 명확히 가려져야 할 부분이다.
한편 검찰은 공소장에서 현대차가 최순실 씨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투자 등을 강요받았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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